마음공원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계절, 바로 지금입니다.

viva_lucy 2020. 11. 12. 23:51

 

2020.11 노란 은행나무길에서

 

요즘 매일 자전거를 탑니다.

족저근막염으로 걷기를 줄이고 자전거를 주 3~4회, 걷기 1~2회를 하고 있어요.

조금 더 건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를 타지만, 덕분에 계절을 풍요롭게 느끼게 되네요.

알록달록한 단풍들의 향연속에 콧등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청명한 가을 하늘이 설레기까지 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꽃들과 나무도 예쁘게 가꿔줘서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습니다.

서울은 공유 자전거와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어 언제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서울에 살면서 가끔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서울시와 같이 잘 구축된 인프라를 포기하기도 어렵네요.^^

그냥 이런, 내 주위의 것들을 받아들이고 누리려고합니다.

갱년기를 통해 몸의 변화가 크지만, 사고도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단점보다는 장점, 손절보다는 해결방안을 먼저 떠올리는 태도를 갖으려고요.

 

퇴사 이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지난 8개월.. 그래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시간을 잘 보낸 건지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많이 충전되었는지 이제야 무엇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사한 시간입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몇 살로 돌아갈래?라고 신이 물으면 저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답할 거 같아요.

조금씩 늙어가도, 기억력도 떨어지고, 판단력도 예전 같지 않아도, 지금의 내가 좋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 치열하게 살아온 과거 덕분에 지금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고 그 시간도 소중하지만 지금의 내가 좋습니다.

다시 역으로 신에게 질문합니다. 지금의 지혜를 가져갈 수 있나요? 

 

정신과 의사 이근후 박사는 유튜브 신사임당의 인터뷰에서 10만 번 이상의 상담 데이터 중에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는 것들을 추려 랭크한 상위 세 가지를 공유해주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는 것 3가지>

첫째.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걸.

둘째. (한) 맺히고 살질 말걸.

셋째. 나누고 살걸.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산 것, 그중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힘을 의식해 자유롭게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원망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맺혀서 도움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삶을 산 것을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생각해봅니다.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고,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맺히고 산거 같군요.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표현하고 좀더 공유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근후 박사님의 저서 "나는 죽을때까지 재밌게 살고 싶다." 처럼요.

드라마 눈이 부시게 엔딩 대사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겨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치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엔딩이 저의 생각을 잘 정리해주네요.

후회로 가득 찬 삶을 살지 않으려고요.

오늘을 살아가려고요. 눈이 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