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원

나는 즐겁게 살기로 결심했다.

viva_lucy 2020. 11. 11. 10:55

노안... 나의 갱년기의 시작은 노안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노안이 오고, 그즈음 족저근막염이 생겨 몇 년을 고생했었고, 잘 관리한 덕에 지금은 무리하지 않으면 괜찮을 정도가 되었지요.

탈모... 어느 해엔 가부터는 동료들이 어깨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떼어줄 정도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지기도 했지만, 나름의 노력으로 지금은 정상적인 수준이 되었습니다.

땀... 땀이 없는 체질이었는데 겨드랑이에서 땀도 나기 시작했고, 

두드러기... 무릎 아래부터 발등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두드러기가 나서 병원에 갔었지만 원인 파악도 되지 않고, 처방약과 음식을 주의해서 먹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저기 가려움증도 종종 발생하고...

(이렇게 쓰고 보니 완전 병의 온상인듯하네요. 더 있지만 여기까지만.. ^^;;)

 

기억력도 많이 떨어졌어요. 새로운 단어는 몇 번을 봐도 잘 기억하지 못했고, 직원들과 같은 지면을 읽어도 속도와 이해도가 뒤처졌습니다.

피로감은 물론이요, 집중력을 발휘하고 나면 미열이 나고 어지럼증이 생겨버렸어요.

나의 한계를 넘어선 에너지를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의 한계 때문인지 사소한 일에 화도 많이 났고, 

감정의 소모로 인해 피로감은 극대화되어 주말에 쉬어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았어요.

 

10여 년 동안 이런 증상들을 견디며 나는 늙어가고 있었던 것..

누구나 다 이런저런 통증을 달고 사니까 원래 그런 거라 생각하고 살았지요.

목 디스크도 점점 심해지고 나았다 도졌다를 반복하다 결국 목 디스크로 인해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부터 거의 20년 동안 IT 업을 하면서 몸이 상하는 줄도 모르고 살았던 거 같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는 날에도 회사에 있었고, 엄마 수술하시는 시간에는 고객사에서 완료보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픈 일정에 맞춰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을 보낸 적도 많고, 출근한 지 3일째에 퇴근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에 개인적인 삶보단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완료를 위해 살았었던 거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네요.

하지만 그런 최선을 다한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 후회는 없습니다.

 

퇴사 후 병원 치료와 휴식을 통해 통증을 어느 정도 잡게 되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네요.

무엇보다 체력이 제일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목디스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운동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같이 건강해지네요.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이제 나는 나의 중년을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리고 매일 즐겁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는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통증을 경험하고 그 것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시도했던 것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또 체력을 증진하고자 시도했던 것들도 기록할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갖아주셔서 감사합니다.

Viva la Vida!

 

 

2016.12 Frida Kahlo Mu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