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원

심플하게 산다- 적게 소유함으로 갖을 수 있는 자유

viva_lucy 2020. 12. 16. 23:20

30대에 몇 번의 이사를 하면서 결심한 것이 짐을 늘리지 말자였어요.

어릴 때는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벽 하나를 책장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있었습니다.

해리포터의 도서관처럼요. 책을 소유하는 나의 삶을 꿈꾼 것이죠.

사실 구입한 책 중에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거의 없고, 읽고 싶어서 구입하고는 책장에 모셔둔 새 책들도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몇 번의 이사를 통해 적게 소유함으로 갖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 더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때 만나게 된 책이 심플하게 산다, 무소유 등이었어요.

물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것을 소유하라는 가르침을 주는 내용의 책입니다. 

그 당시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도 맞아 떨어졌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를 확인 시켜주었던 책이라 텍을 붙여가며 꼼꼼히 읽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을 때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게 자극을 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집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일본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인 그녀가 맥시멀 리스트에서 벗어나는 과정,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기 위해 가족을 설득하는 과정, 그리고 중간중간 물건을 정리하는 명쾌한 방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풀어내서 재밌게 봤습니다.

할머니의 상을 치른 후 유품 정리를 하면서 그 행위가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정리라는 것을 마지막 에피소드로 모든 것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마무리합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고 그동안 못한 정리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20년 동안 입지 않았지만 정리 못한 순모 100% 코트부터 시작해 낡지는 않았지만 유행이 지난 옷들을 정리했고, 기능이 중복되는 물건들은 버리거나 괜찮은 것은 지인에게 나눠주거나 중고나라에 팔기도 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그릇도 가족의 수에 맞게 정리했습니다.

유치원 앨범부터 시작해서 모든 졸업 앨범과 두꺼운 칸나 앨범에 보관해 두었던 어릴 적 사진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저장해 두었습니다. 혹시 분실에 대비해 백업 복사본도 별도로 저장해 두었습니다.

아이가 어릴때 그렸던 그림도 사진으로 찍어서 이미지 파일로 저장했습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할 때 정리하는 방법

정리하면서 힘들었던게 추억이 생각나는 물건이거나 두면 또 사용할 것 같은 옷이나 선물로 받아서 버리기 어려운 것들이었어요. 이럴때는 바로 버리지 말고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기간을 정해서 별도의 공간에 두었다가 더 생각나지 않거나 버릴 결심이 서면 정리하고 그래도 미련이 남은 것은 다시 제 자리에 돌려 놓습니다.

물건은 단순히 물건이 아니라 나의 시간, 손때, 추억이 묻어 있어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행위를 반복하다보면 진짜 남겨질 물건만 남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건을 정리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잘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 내면 깊이 자리한 바람에 부합하는 물건,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면서 설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심플하게 산다 1 중에서

 

 

물건을 늘리지 않는 방법

물건을 다 정리하고 나서 새로 또 채워 놓는다면 비움의 의미가 없겠지요. 물건을 새로 들어 놓기 전에 다음 사항을 점검해보세요.

  • 새 물건을 사기 전에 대체 가능한 것 있는지 확인
  • 새 물건을 사기 전 필요에 대해 3번 생각하기
  •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기
  • 중복된 기능의 물건이 있으면 하나 버리기
  • 추억이 될만한 물건은 사진으로 보관
  • 낡은 것은 고쳐 쓰기

 

tvN에서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정리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자극을 받아서 또 새로운 힘을 내게 되네요.

이제 대망의 과제는 책장 버리기.

중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한 오래된 책장. 식구들이 안된다고 말리고 있어 고민중입니다.

우선 책장에 꽂혀 있는 책부터 다 읽고 해결해 보려구요. 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

 

 

긴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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