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머니의 뼈 있는 조언>
"야야. 너 늙어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냐?
주름? 아녀
돈? 그거좋지
근데 그거 아녀
이 할미가 진짜 억울한 건,
'나는 언제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 볼라치니
몸뚱아리 말 안 듣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다.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젊은 사람들 말 맹키로
타이밍인 것이여.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께
웃는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게 아니라,
다 사라지더라~"
친구가 SNS에서 우연히 접하고 읽어보라고 공유해준 "92세 할머니의 뼈 있는 조언"이란 글입니다.
우리 할머니처럼 머리에 쪽을 지신 할머니께서 마지막에 웃는 것이 좋은 인생이 아니라 하루하루 재밌게 살라고 하십니다.
어르신 세대에는 가난으로 인해 먹고 살아가는 문제, 생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는 시절이어서 재미, 즐거움, 행복이란 것은 떠올리기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의 양이 쳇바퀴를 돌듯이 더 커지지 않고 제자리 걸음이란 뜻이랍니다.
인간은 새로운 쾌락을 강렬히 원하지만, 인간의 빠른 적응력이 쾌락의 즐거움을 줄여버립니다. 시간이 갈수록 쾌락은 줄어들어 반복된 쾌락에서는 더 이상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되어 쾌락의 쳇바퀴 속에 빠지게 된다고 합니다.
목이 마르다고 상상해보세요.
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시원하게 물을 마십니다. 이제 갈증은 해결되었습니다. 물을 더 마십니다. 배만 부릅니다.
갈증을 해결하고 나면 물을 더 많이 마신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지 않는 것처럼 돈과 행복의 상관 관계도 이렇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많이 소유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연세대학교 서은국 교수는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은 커다란 한 방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낄수록 채워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기대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이 어느 강연에서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거 같습니다.
일상에서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자주 찾으면 우리는 행복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보면 되겠지요.
92세 어르신께서 꽃놀이도 가라, 웃어라 하신 말씀도 행복의 빈도를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할머니, 저 그렇게 살려고 하고 있어요.
매일매일 재밌는 거 하나는 하면서, 스스로 인생을 꾸려가면서요.
할머니, 저 잘했쥬? ^^
어릴 때 왜 그런지 밤에 배가 자주 아팠었어요.
그때마다 울 할머니가 투박한 손으로 ‘할미 손은 약손’이라며 쓰다듬어 주시던 그 밤이 생각나네요
한 방 있는 큰 행복보다는 소소한 행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며 살아봐요.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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